1박 2일 남해 여행. 주란식당에서 아침 정식을 거하게 먹고 식당 바로 옆으로 걸어왔어요.
출발하기 전부터 꿍꿍이가 너무 가고 싶어 했던 앵강 마켓. 이름은 마켓이지만 사람들은 카페로 많이 찾는 곳이에요. 남해를 찾다가 다른 분 블로그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사진을 봤는데 그 사진 한 장으로 이미 마음을 뺏겨버렸지 뭐예요.
주란식당에서 아침을 드셨다면 입구로 나오셔서 오른쪽으로 몇 걸음, 10m? 정도만 걸어가시면 바로 나옵니다.
앵강 마켓은 상가 자체가 이 시국에 일본식 건물처럼 생겨서(?) 쉽게 알아볼 수 있어요. 꼭 그게 아니더라도 시골 건물들 사이에 있는 현대식 건물이라 눈에 확 띄어요~
혹시 앵강 마켓만 가시려고 오셨다면 길가에 주차하시면 돼요. 길이 주차를 할 수 있게 주차칸이 다 그려져 있어요.
앵강 마켓은 12시에 분을 열어요. 화요일,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쉬는 날이 특이하니깐 꼭 확인하고 가세요!
앵강 마켓에는 큰 창이 2개가 도로 쪽으로 뚫려있고, 그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이 놓여있어요. 사진 찍기 딱 좋은 곳이라는 게 느껴지시죠?
내부에 들어와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카운터와 입구 사이는 넓은 텅 빈 공간이 있고 가게 한쪽에만 테이블들이 있는데 테이블이 딱 4개밖에 없어요. 그래서 카페라고 안 하고 마켓이라고 하나 봐요.
저희 부부는 여기 앉아서
'우리 같으면 저기 장식품 다 치우고 테이블 더 놨을 텐데'
'아니야~ 여기는 이런 여유로운 공간 때문에 사람들이 더 오려고 하는 거야.'
등등의 허튼소리만 끝없이 했어요. ㅋㅋ
테이블은 2개는 입식 테이블, 2개는 좌식 테이블이에요. 좌식 테이블이 있는 곳 바깥으로는 작은 정원이 있고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깥 풍경을 보면서 음료를 마시는 기분이 참 좋아요.
단 뒤에 있는 정원은 구경만 가능하고 나가볼 수는 없는 곳이라서 아쉬웠어요. 자갈이 깔려있어서 자갈을 밟으면서 천천히 걸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ㅠ_ㅠ
앵강 마켓은 말 그대로 이것저것 많은 것을 팔고 있어요. 남해에 있는 곳이다보니 바닷가에서 나는 상품들을 팔고 있는데요. 멸치, 톳, 다시마 등등의 제품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상품으로 팔고 있더라구요. 이런 걸 사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은근 손님들이 사가시는 걸 보고 당황당황 ㅎ
앵강 마켓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있지만 그 제품들을 아기자기하게 잘 디자인하고 마켓 안의 공간을 아까워하지 않고 제품들고 잘 인테리어 해놓은 점이 특징인 것 같아요.
앵강마켓은 해산물뿐 아니라 마켓 이름과 마크를 넣은 마스킹 테이프도 팔고 있었고, 보리차와 잡곡들도 예쁘게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쪽에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다시마, 미역, 돌김, 유색미 등의 특징과 효능에 대해 안내해 놓고 있어서 간단하게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더라고요.
간단하게 카페를 둘러보고 나서 음료를 주문했어요. 앵강 마켓은 카페가 아니라서 카페인 음료는 전혀 없어요. 커피를 드실꺼라면 다른 카페로 가셔야 한다는 말이지요~~
저희 부부는 청귤티와 말차크림라떼를 주문했어요. 주문하면서 가격을 보고 사악하군...이라고 생각했죠..
청귤티 6천 원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말차 크림 라테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길래 7000원이나 하는 것이냐! 하고 말이죠.
그리고 기다리고 있으면 사장님이 직접 음료는 가져다주세요. 혼자 일하고 계셔서 주문한 음료가 빨리 나오지는 않아서 차분하게 기다리셔야 합니다.
기다림이 길어질 때쯤 나온 음료예요. 위에 있는 것이 말차 크림 라테, 아래가 청귤차입니다.
말차크림라떼 ㅎ 녹차보다 더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말차예요. 녹차에서 잎맥과 잎줄기를 다 제거하고 만든 것이 말차거든요. 생긴 건..음... 매생이 흘러내린 것 같았는데!!
근데 말차크림라떼를 한 입 먹어보면 우~~~~~~~~~와~~~~~~~~~~~~~~!!!!!!!!!!!! 할 수밖에 없어요. 무슨 크림이 이렇게 입안을 감싸면서 부드럽고 녹아내리는 건지, 그리고 크림이 이렇게 강한데도 말차의 맛과 향이 다 느껴질 수 있는 건지 너무 신기하면서도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음료가 과연 내 입에 들어온 것은 맞는지 스르륵 녹아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인생 라떼! 살면서 먹어본 녹차라테, 말차 라테 중 최고였어요.
오죽했으면 배워서 광주에서 차리면 대박 날 거 같다고 계속 극찬했어요.
청귤차도 잔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주전자에 담겨 나왔고, 맛이 강하면서도 너무 신맛이거나 너무 단맛이 아니라 그 맛의 조화가 적당히 잘 된 느낌이라 매우 만족하면서 먹었어요.
다음에 앵강마켓만 오려고 이 곳을 또 와도 좋겠다고 느낄 만큼 대만족 했던 곳이라고 느꼈어요.
돈 받고 협찬받고 쓰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극찬한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저희 부부 입에는 너~무 맛있었던 곳입니다.
여러분도 남해에 갈 일이 있으시면 다른 곳 말고 꼭 여기 가보세요!
▶ 남해 여행의 다른 곳도 궁궁하시다면 아래 이야기들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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