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입소 후로 정말 쉬없이 아픈 둥이들..
내리 가정보육하다 어린이집을 다시 보낸 지 4일째,
선둥이가 열이 난다고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어린이집 등원 3~4일째에 열 나는 건 국룰인거져?ㅋㅋㅋ
소아과 가니 선둥이 38.8도.
의사쌤 왈,
- 입안 목구멍 쪽에 돌기와 수포가 있어 구내염이다,
수포가 입안에만 나면 구내염, 손발에도 나면 수족구. 구내염과 수족구는 친구다.
- 요즘 구내염 엄청 유행인데 대부분 하루 정도 열나고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긴 하던데 더 지켜보자.
잘 안 먹으면 차가운 요구르트나 잘 먹는 거 아무걸로나 줘라.
저희 선둥이는 원체 열이 오래가는 체질이라..
그날 바로 수액+해열주사+항생제 맞고 왔어요.
그래서인지 다음 날 바로 열이 내리더라고요??
희한한 건 손발에도 오돌토돌 반점들이 올라오길래
아 수족구였나 싶었는데 그대로 더 심해지지 않고 가라앉았어요.
무지랭이인 제 생각엔 작년에 수족구를 하도 호되게 앓아서
면역이 남아있었던 것 아닌가 싶은....ㅋㅋ
암튼 수액의 힘이었는지 아님 가볍게 지나간다는 의사쌤 말이 사실이었던건지
선둥이는 하루 만에 열이 내리고 밥도 아주 잘 먹었어요,
그러던 이틀 뒤 저녁.
후둥이가 열이 납니다.
그래 왜 니가 안 걸리나 했다;;
후둥이는 해열제가 잘 안 들어요ㅠ
해열제를 먹인 뒤 1~2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열이 올라있는..
다음 날 주말 아침 역시나 해열제 먹여도 무쓸모..
열이 39.1도까지 올라 부랴부랴 병원을 갔어요.
남편 먼저 보내 접수하니 아픈 애기 70명이 울고 있어 전쟁통이 따로 없었다고...
암튼!
- 선둥이는 구내염 다 나아서 어린이집 등원 가능! 소견서에 샤샤샥~~
후둥이는 구내염 시작. 가정보육 당첨...
하지만.. 후둥이 구내염은 선둥이처럼 가볍게 지나가지않더라구요.
워후!
도통 잡히지 않는 열. 해열제를 먹어도 치솟는 열. 덕분에 새벽에 미온수 마사지 빡세게 했다....
쌀밥 거부는 기본. 웬만한 음식들 다 거부. 그래서 삶은 계란, 두부, 바나나, 죽 식힌 거 이런 거 먹임요.. 우유를 글케 좋아하는 아기가 우유도 안 먹어ㅠㅠ
입안에 자꾸 손을 넣고 아파함 ㅠㅠ 침 질질은 옵션.
약도 그렇게 잘 먹던 애인데(비타민 먹을려고ㅋㅋ) 일단 비타민 삼키기가 힘드니 약 자체를 거부 ㅠㅠ 약을 거부해버리니 해열제 먹이기가 진짜 힘들더만요ㅠㅠ
그렇게 4일 내리 고열이 났고
입안의 수포는 그로부터 3~4일은 더 갔어요ㅠㅠ
의사쌤이 목구멍에 수포 서너개 남아있다고 어린이집 못 간다더라구요..
[아기 구내염 원인]
남편이 후둥이 어린이집 하원시킬 때 선생님께서 선둥이 괜찮냐고 물으셔서
구내염이라더라고 도대체 어디서 구내염같은 걸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옆반에 구내염 한 명 있어요.”
선둥아 니가 옆반 아기에게서 옮아왔구나.
너는 활동반경이 참 넓기도 하다^^
저희 선둥이의 경우처럼, 영유아의 구내염 원인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의사쌤 첫 진료 때도 구내염 이런거 도대체 왜 걸리나요?; 라는 제 질문에 의사쌤께서도 전염되는 거죠. 하셨어요.(주로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하지만 보통 일반적인 구내염 자체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또는 영양 결핍, 과로나 스트레스 등 면역력 저하, 입 안 위생 불량이나 외상 등으로 다양해요.
보통 면역력 결핍이나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유전적 요인이 많고 엽산, 비타민 결핍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아기 구내염 증상]
- 고열.
- 침을 삼키기가 아파 침을 많이 흘림.
- 음식 거부. 음식물을 삼키면 아파서 잘 안 먹으려 함.
- 입 냄새. 입안의 염증 때문에 냄새가 나는 듯 해요.
- 그 밖에 애바애로 설사, 기침, 콧물 등
[구내염 빨리 낫는 법]
- 물 많이 먹이기. 탈수 방지!
- 잘 먹는 음식으로(주로 차갑고 부드러운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잘 먹이기. 탈수 방지!
- 비타민, 채소, 제철과일 등 부지런히 잘 먹여 면역력 보충
- 충분한 수면과 휴식
- 약 잘 먹기ㅋㅋㅋ(해열제 잘 먹어 열을 내리고 무엇보다 아플거라며 타이레놀 가루 진통제도 같이 주시더라구요. 열이 안 나더라도 소염진통제 효과로 먹이라구요)
-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구내염은 뚜렷한 치료보다는 증상 완화 치료 정도라고 해요.
[아기 구내염 어린이집 등원 가능 여부]
안 된대요... 보내면 안 된다네요.. 흑흑
구내염은 전염력이 높아서 등원해도 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반드시 듣고 보내야 한대요.
선둥이는 목요일에 열이 났고, 금요일 가정보육했고, 일요일 소아과 갔을 때 다 나았다고 월요일부터 어린이집 등원 가능하다고 소견서에 명시!
후둥이도 그럴 줄 알았는데 ㅠㅠ 후둥이는 더 심하게 앓아서인지 열이 난 뒤부터 일주일은 꼬박 못 갔어요. 열이 내린 뒤에 소아과 내원했을 때에도 아직 수포가 남아있다고 보내지 말라더라구요.
한 일주일 가량을 후둥이는 엄마랑 같이 집으로 사라지고 선둥이만 어린이집 등원을 했는데 선둥이가 서운했는지 그 이후로 지금껏 안아안아 시전과 드러눕기 떼쓰기 하지마~~~~ 입에 달고 살기 할많하않입니다...
[구내염 법정감염병 전염기간]
의사쌤 말씀 들어보면 수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전염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구내염이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체 기관에 보내도 좋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기 전까지는
보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월 어린이집 첫 입소 이후 아주 다양한 질병들에 노출되어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ㅎ
구내염은 뭐니뭐니해도 고열과 음식 거부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ㅠ
다가오는 6월에는 제발 절반이라도 등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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