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꿍탱이 부부의 삶/걸음걸음 여행이야기

담양 여행으로 가볍게 가볼만한 곳 식영정. 단풍이 아름다운 곳

by 꿍꿍이와 탱자 2019. 11. 14.
반응형

 

담양은 소쇄원, 면앙정, 식영정, 환벽당 등등 여러 정자들이 많이 존재하는 동네에요. 그래서 가사문학관도 존재하고 있지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학교 숙제로 이런 곳들을 다녀와서 기행문을 써서 내는 방학 숙제가 있었는데 요즘 애들은 그런 숙제가 없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접해볼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오늘(2019-11-12)은 어릴 적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가벼운 드라이브로 식영정에 다녀왔어요. 담양을 날 잡고 여행오시는 분들이라면 담양 가볼만한 곳으로 많은 분들이 소쇄원을 추천하는데요. 소쇄원을 가시는 분이라면 소쇄원 가는 길에 있는 식영정도 꼭 가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식영정은 가사문학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차는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 가사문학관에 세우시거나 아니면 근처 길에 잠깐 세우고 다녀오시면 되요. 크지 않아서 돌아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 식영정 소개문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다. 환벽당, 송강정과 함께 정송강유적이라고 불린다. 식영정은 원래 16세기 중반 서하당() 김성원()이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라고 한다. 식영정이라는 이름은 임억령이 지었는데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이다.

식영정 바로 옆에는 김성원이 자신의 호를 따서 서하당이라고 이름 붙인 또 다른 정자를 지었는데, 없어졌다가 최근 복원되었다. 《서하당유고》 행장에 따르면, 김성원이 36세 되던 해인 1560년(명종 15)에 식영정과 서하당을 지었음을 알 수 있다.

김성원은 정철의 처외재당숙으로 정철보다 11년이나 연상이었으나, 정철이 이곳 성산에 와 있을 때 환벽당에서 같이 공부하던 동문이다. 식영정 건너편에 있는 환벽당은 어린 시절 정철의 운명을 바꾸어놓게 한 사촌 김윤제가 기거했던 곳이다.

당시 사람들은 임억령, 김성원, 고경명(), 정철 네 사람을 ‘식영정 사선()’이라 불렀는데, 이들이 성산의 경치 좋은 20곳을 택하여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이십영()을 지은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 식영정이십영은 후에 정철의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 외에 정철은 식영정잡영 10수, 하당야좌() 1수, 차환벽당운 1수, 소쇄원제초정 1수, 서하당잡영 4수 등 수많은 한시와 단가 등을 남겼다. 그는 이곳을 무대로 하여 송순, 김인후, 기대승 등을 스승으로 삼았으며 고경명, 백광훈, 송익필 등과 교우하였다.

정자의 규모는 정면 2칸, 측면 2칸이고 단층 팔작지붕이며, 온돌방과 대청이 절반씩 차지한다. 가운데 방을 배치하는 일반 정자들과 달리 한쪽 귀퉁이에 방을 두고, 앞면과 옆면을 마루로 깐 것이 특이하다. 자연석 기단 위에 두리기둥[]을 세운 굴도리 5량의 헛집구조이다.

식영정 옆에는 1973년에 《송강집()》의 목판을 보존하기 위한 장서각을 건립하였으며, 1972년에는 부속건물로 부용당()을 건립하고, 입구에 《성산별곡》 시비를 세웠다. 주변에는 정철이 김성원과 함께 노닐던 자미탄(), 노자암, 견로암, 방초주(), 조대(), 서석대() 등 경치가 뛰어난 곳이 여러 곳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광주호의 준공으로 거의 물 속에 잠겨버렸다.

제가 어릴 때는 언덕위에 딱 식영정 건물만 있었는데 최근에 복원 사업을 해서 서하당이라는 정자를 복원해놔서 훨씬 규모도 있고 구경할 맛이 나더라구요.

식영정 입구에서 서서 바라보면 이렇게 작은 연못과 정자들이 보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하면서도 기품있어보이는 정자의 모습이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떨어진 낙엽들을 밟고 걸어들어가면 작은 건물이 또 하나 보입니다. 뭐 특별히 볼 건 없지만...

돌아나오는 길은 더 예쁘네요. 노~란 낙엽들과 오래된 나무들이 만드는 멋진 풍경들 ^^

입구까지 다시 돌아와서 옆에 있는 작은 돌계단을 느긋하니 올라가보면 식영정이 나타납니다. 어릴 때 창평시장에서 돈부사서 식영정에 와서 앉아서 먹고 놀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ㅎㅎ

돌계단을 다 걸어올라오면 있는 작은 정자! 짜잔! 이거슨 식영정 입니다. ㅎ 어릴 때 여기서 뱀도 잡고 그랬는데...

식영정 옆에는 수령이 얼마나 됐는 지 가늠이 안되는 크고 멋진 소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역쉬 소나무는 뭔가 특이한 수형을 가지고 있어야 더 멋진듯.. ㅎ

식영정하면 송강 정철이지요~! 식영정 정자 뒷 편에는 큰 비석에 송강 정철 선생님의 성산별곡이 딱! 하니 쓰여있지만 한자가 있어서 패스.

식영정 울타리에 서서 보면 광주호가 보이는데 그 경치가 죽여줍니다! 역시 옛 선비들이 뷰 좋은 자리는 잘 아신다는..

길을 따라 내려오면 들어갈 때는 스쳐지나갔던 큰 나무가 보이네요. 광각으로 찍어도 이~~만~~~큼 커요 ㅎ

가을엔 울긋불긋한 단풍도 좋지만 노란 은행나무잎과 낙엽이 쌓여있는 곳을 찾아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