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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탱이부부의 Review/세상 속 정보들

고유정 사건 정리2 졸피뎀 환불 재활용품 살해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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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의 끔찍한 범죄가 대한민국을 달군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점차 충격이 가라 앉기보단 새로운 사실이 하나하나 밝혀질 때마다 더욱더 충격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사건초기 내용정리는 이전 글을 참고해주세요.

고유정 사건 정리


전 남편의 마지막 노래

피해자의 동생이 공개한 블랙박스에는 2년만에 아들을 만나는 아버지의 그리움과 행복이 묻어났습니다. "성은 강, 이름은 oo, 강씨 집안의 첫째 아들"이라고 흥얼거리며 아들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 들국화가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 노래를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리고 아들 이름을 넣어 "oo이를 꼭 보겠다 말해요"라고 가사를 바꿔부르기도 합니다. 이 영상을 공개한 피해자 동생은 아들이 나중에라도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 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고유정 사건의 뉴스를 보고 있자면 훗날 아들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 그리고 죄 없는 아들이 받게 될 충격에 걱정이 됩니다. 


전 남편 살해 방법의 미스터리를 풀어주는 열쇠 '졸피뎀'

사건 수사 초기부터 가장 큰 미스터리는  '50kg정도 밖에 되지 않는 고유정이 어떻게 80kg이 넘는 남편을 제압하고 살해할 수 있었을까?' 였습니다. 

처음부터 약물을 의심했던 경찰은 고유정이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혈액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데다, 1차 혈액검사 결과도 니코틴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살해 방법에 대한 수사는 더욱 더 미궁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전 남편은 고유정에게 주눅 들어있어 반항하지 못했을 것이다.', '흉기로 뒤에서 찔렀을 것이다.' 와 같은 추측부터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여 방어하던 중 칼에 찔려 죽었다는 고유정의 진술까지 더해져 사건을 더 복잡하게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추가 조사에서 고유정이 감기증세를 이유로 '졸피뎀'을 처방받았고, 전 남편의 혈액에서 '졸피뎀'이 검출되면서 사건의 미스터리가 조금씩 풀려가는 것 같습니다. 


포인트 적립과 범행물품 환불

고유정은 남편 살해를 위한 준비를 하며 쓰레기봉투, 표백제, 톱, 캐리어 같은 물품들을 구입했는데 그 과정에서 물품 구입에 대한 포인트도 적립합니다. 우발적 살인이 아닌 계획 살인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포인트를 적립했다는 사실은 완전범죄를 꿈꿨다는 것, 그리고 고유정이 얼마나 평정심을 잘 유지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 범행 후 표백제 등 사용하지 않은 물품들은 환불하는 모습까지 cctv에 포착됩니다. 환불을 한 이유는 '시체 옆에 있어 찝찝했다.' 고 진술했다는데요. 여기서 확실해지는 것은 고유정의 범죄가 성폭행을 막기 위한 우발적 살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사람을 죽였다는 것 자체로도 죄책감, 후회, 당혹감 등에 빠져있을텐데 그녀는  그러한 일련의 감정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물품 환불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마치 사이코패스 같은 모습입니다.(혹여 나중에 이를 근거로 본인은 사이코패스라 정신병이 있으니 감형 해달라. 이런 말이 절대 안 나오길 바랍니다.)



피해자 유해 발견

고유정이 피해자를 살해한 것은 분명하지만 고유정은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다에 버렸다.' 정도의 진술 정도 입니다. 물론 바다에 버리는 CCTV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시신의 일부일 뿐이라고 합니다. 유가족 입장에서 피해자가 살해당한 것도 하늘이 무너지는 일일텐데 시신을 훼손하여 여러 장소에 유기했다니 정말 용서 받기 힘든 행동입니다. 

심지어 이번에 발견된 유해의 일부는 인천 서구의 재활용품업체에서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고유정이 버린 쓰레기봉투가 경기도 김포시 소각장에서 500도가 넘는 고열에서 처리된 것인데요. 그 안에서 경찰은 전 남편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발견된 뼛조각은 3cm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고열로 훼손되어 버린 뼈에서는 유전자 추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니 피해자인 전 남편의 것인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해이유

고유정은 니코틴 치사량 검색, 졸피뎀 처방, 살해물품 구입, 사체유기, 증거조작(문자) 등 계획범죄의 정황이 다분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성폭행을 막기 위한 방어였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녀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살해 이유 역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프로파일러들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이야기합니다.

고유정 자신은 재혼까지해서 잘 살고 있으면서도 전 남편은 행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보지 못하게 괴롭히는 것에서 쾌감과 행복감 그리고 우월한 느낌을 받으며 지냈는데 남편의 소송으로 인해 더 이상 남편을 괴롭힐 수 없게 되자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해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고유정은 다른 가정의 소중한 아들(전 남편)은 살해했으면서도 본인의 아들을 위해서는 본인 얼굴 공개를 극도로 꺼렸다고 하는데요. 이는 자신과 타인을 분리해서 생각하며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 고유정은 '내가 이렇게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것은 모두 전남편 탓이야'라는 망상에 빠져있으며, 남편이 살해당한 것도 '당해도 싸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을 '자기 연민형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네요. 

반면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고유정이 사이코패스에 부합하는 일부 특징들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경계선 성격 장애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사이코패스나 경계선 성격 장애는 매우 유사한 특성을 지니는데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다. 또한 원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그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고유정은 게다가 정서가 굉장히 불안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면접교섭권 재판 중에도 소란을 일으켰는데 이는 냉혈한적인 특성을 지닌 사이코패스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그러나 어쨌든 성격 장애이기 때문에 고유정이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수정 교수는 범죄 동기에 대해서도 "고유정이 양육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남편이 면접교섭권으로 법적 시비를 건 것을 두고 자신에 대한 일종의 적대감으로 이해한 것 같다. 면접교섭권 소송은 아주 일반적인 것인데 합리적 사고가 불가능한 사람이다보니 전 남편에 대해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분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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